제주 청소년들, 베트남서 세상을 품다 “배를 만들게 하고 싶다면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그러면 스스로 배를 만드는 법을 찾아낼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구절이다. JDC 특성화고 청소년 미래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교육과 진로체험 등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참가자들에게 큰 만족감과 함께 동경심을 키워줬다. 여러 방문지 중에서 크게 가슴에 와 닿은 몇 군데의 느낌을 나타내고자 한다. 우선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한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을 방문해 공장에 대한 안내를 받고 베트남 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에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의 대외무상협력사업을 주관하는 코이카(KOICA) 방문과 국제개발NGO의 협의체 KCOC의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층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으며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된 세계 유일의 국가라는 사실에 한국인의 부지런함과 우수한 DNA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베트남 아이들의 삶을 바꾼 베트남 사회적 기업 1호 코토(KOTO)의 대표 지미팜(문용철)의 스토리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제는 베트남 사회적 기업의 아이콘이 됐고 ‘KOTO(Know One, Teach One)’라는 이름 자체가 지미팜의 경영철학을 나타내고 있다. 동프엉초등학교의 방문은 아주 오래 전 국민학교 시절 기억에 남아있는 영상이 스쳐 가는 느낌을 받았다. 환한 미소를 짓는 아이들과 함께 에코백을 만들고 한국-베트남 상호 간 우호를 상징하는 아담하면서 예쁜 정원을 함께 만들면서 교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작은 운동장을 가득 메운 아이들과 기념사진도 찍고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참가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소박한 영화의 한 장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영화처럼 살지 못하지만, 영화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의 울림이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음을 느낀다. 하노이키즈와 영어를 통한 문화 교류의 시간은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참가 학생들로 하여금 어학의 필요성을 느끼는 기회가 됐으며 한국-베트남 문화 교류의 장을 위해 준비한 상호 프리젠테이션 시간은 참여 학생들에게 크나큰 동기 부여의 기회가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을 하늘 우아하게 꽃밭을 날아다니는 나비도 알에서 애벌레로 몇 번의 탈피 과정을 거쳐 번데기가 되고, 번데기에서 성충으로의 우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세상에 날갯짓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학생이 푸른 창공을 훨훨 나는 나비와 같이 세상을 품은 제주 청소년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