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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청소년들이 다문화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도내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8개 팀이 참가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걷어내는 방안을 찾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다문화가정 청소년 인권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2일, 서귀포학생문화원에서 열렸다. (사)해피트리(이사장 : 고시오)와 서귀포신문(대표 송형록)이 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 송형록 ‘서귀포신문’ 대표는 개회 인사에서 청소년들에게 “이제 다문화 환경에서 살아가는 시대가 되었는데, 청소년들의 생각이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만큼 좋은 의견들이 활발하게 논의하라”며 “토론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시오 (사)해피트리 이사장은 “이 토론회를 통해 서로의 의견이 다름을 확인하고 거기서 공통의 인식을 얻어낸 후, 이를 기초로 주변의 친구들과 이 문제에 대해 대화하는 과정에서 조그마한 변화를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앞서 EBS 논술 강사이면서 서울 동북고등학교 교사인 강방식 선생이 ‘다문화에 대한 융합적 시선’이란 주제 강의를 펼쳤다. 강방식 선생은 “과거에는 돌 위에 풀이 나는 세상이었다면 지금은 돌과 돌 사이에서 풀이 나는 시대”라며 “창의성은 이와 같이 융합적 환경 속에 꽃을 피운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의 시애틀이나 샌프란시스코 등 혁신적인 기업이 많은 도시들은 동성애를 포용하는 정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나와 다른 것들에 대한 포용이 혁신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진희종 제주국제대 교수의 사회로 1부 주제토론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팀별로 ▲2분씩 주제발표 ▲3분씩 질의응답 ▲2분의 마무리 발언 등의 순서로 토론을 진행됐다. 8개 팀이 ▲다문화가정 청소년에 대한 차별적 인식의 원인과 해결방안 ▲다문화 수용성을 확대하는 방안 등의 세부 주제 가운데 한 가지를 골라 2분 내에 제주발표를 마쳤다. 그리고 각 팀별 주제발표를 기반으로 서로 뜨겁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주제토론이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후, 강방식 선생의 지도아래 ‘다문화가정 인권선언문 채택을 위한 월드카페식 합동토론회가 열렸다. 청소년들은 합동토론회에서 다른 팀끼리 같은 조를 구성해 ▲다문화 청소년 차별의 실태 ▲다문화청소년 차별의 원인 ▲해결방안 등에 대해 생각을 모았다. 그리고 각각의 합의된 의견들을 기반으로 ‘다문화가정 인권선언문’을 작성하고 인권지지 상징물을 채택했다. 참가자들은 '다문화가정 인권선언문'을 통해 “다문화가정은 사회적 압박감을 느끼는 소수자이기에 사회가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전제한 후,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에 조화롭게 사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알려야하고, 모욕적인 언어로 폭력을 당하하는 등 인권 침해를 겪는 경우에 한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 최우수상은 남주고 이승헌‧김지훈 팀이, 우수상은 삼성여고 김혜주‧고현주 팀이 각각 차지했다. 그리고 서귀포고 김영석‧오문혁 팀과 서귀포고 이유준‧강일로 팀이 장려상을 차지했다. 한편, 주최측이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학생들은 많은 참가자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됐고, 특히 월드카페식 토론을 통해 집단지성이 형성되는 과정을 체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질의응답 시간이 너무 짧아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점이나, 마지막 인권지지 상징물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어른들의 의견이 너무 과하게 반영된 점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행사 주최측은 참가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다음 행사에는 더 알차게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서귀포신문 장태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