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팀 함*헌 “한-베 혼디갈락”. 해당 프로그램명을 듣고 나서 머릿속에서 들었던 생각은 “아, 그냥 베트남 친구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여러 학교의 친구들과 여행하는 프로그램이구나, 재밌게 놀다 와야지.”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 신청을 결심한 뒤로 영어 발표부터 시작해서 예비교육까지 준비 과정이 완만하지 않고 여러 힘든 상황들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힘들었던 준비 과정이 해당 프로그램이 단순한 “해외여행”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프로그램이 참가자에게 요구하는 능력 또한 단순하지 않다는 점을 의미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해당 프로그램을 하며 방문했던 곳 중 기억에 남는 몇몇 장소와 이와 얽힌 우리의 값진 경험들과 느낀 점, 마지막으로 다음 프로그램 기획 시의 건의 사항들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하고 난 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하이타인 중학교” 방문인 것 같습니다. 학교를 향하는 거리에서, 저는 “혹여나 중학생 친구들이 한국 친구들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은 아닐까.”와 같은 그 상황에선 누구나 할 수 있는 걱정들을 늘어놓으며 약간의 긴장감이 실린 발걸음으로 학교를 향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학교에 도착한 후 바라본 베트남 친구들의 눈동자에선 제 걱정과는 정반대인 순수한 호기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친구들이 K-pop을 좋아한다며 유명 가수 로제의 “아파트”라는 노래를 불러주고, 친구들이 산만할 때 몇몇 친구들이 조용히 하라 큰소리도 쳐주는 등 여러 도움을 받으며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서로 아는 영어 내에서 여러 이야기도 나누고, 같이 셀카도 찍고, 공놀이도 하고, 서로 SNS도 팔로우하면서 “베트남도 우리와 크게 다를게 없구나. 학생으로서 취미생활, 호기심을 넘어 일상생활 및 교내 분위기도 모두 비슷하구나.”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항상 다큐멘터리와 같은 미디어로만 타지의 학생들을 접했어서 그들 사이에 주고받는 눈치, 분위기, 사소한 행동들을 자세히 알 수 없었기에 이들이 우리와 이토록 닮았을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하이타인 중학교” 방문을 통해 미디어로는 접하지 못했던 지극히 세밀한 무언가들, 한마디로 우리와의 세밀한 공통점들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처럼 값진 경험이었던 만큼, 무엇보다 베트남 학생들과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다소 짧았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음 프로그램에는 보다 양국 학생들의 교류에 초점을 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으로 기억에 남았던 장소는 베트남 야시장입니다. 저는 서귀포시 중문동에 살고 있는데, 저희 중문동에선 제가 어릴적부터 할머니를 따라 방문한 5일장이 지금까지도 항상 열립니다. 따라서 이번 프로그램에서 야시장을 방문한다고 했을 때 우리나라의 시장과는 얼마나 다를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야시장을 갈 때엔 저와 2살 차이 형인 하노이 키즈의 “밀튼”을 만나 같이 택시를 타고 야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택시에서 밀튼과 대학과 학업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해 취미까지, 어쩌면 학생으로서는 당연할지도 모르는 대화를 한참 나누었습니다. 야시장에 도착하고 난 뒤 수많은 인파를 뚫고 밀튼이 추천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밀튼이 추천한 분짜집에서 분짜를 먹고, 밀튼이 추천한 도넛, 커피, 과일, 심지어 축구 유니폼도 샀습니다. 밀튼과 그렇게 놀다 보니 야시장을 가기 전에 스스로 약속한 “중문동 5일장과의 비교”는 까마득히 잊어 정신없이 놀고 먹고 쇼핑하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밀튼의 추천대로 야시장 투어를 하면서 하이타인 중학교에서 느꼈던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얼핏 들으면 진부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깨달음이 저한텐 매우 값지고 충격적인 경험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경험은 “걔네만의 문화와 특징이 뚜렷이 있겠지, 우리와 얼마나 같겠어.”라는 이제껏 쌓아온 저의 편견을 180도 뒤바꿔 놓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해당 일정도 값진 경험이었던 만큼 “하이타인 중학교”와 마찬가지로 하노이 키즈와 함께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음 프로그램에는 하노이 키즈와 더 깊이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끝으로 프로그램의 전 과정에서 저희에게 도움을 주고 옆에서 지켜봐 주신 사단법인 해피트리 관계지 분들과 이 프로그램이 운영 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JDC에 감사 인사 드리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이름“한-베 혼디갈락”처럼 한국과 베트남 학생들이 “한 배”에 올라타 같이 교류하고 소통할 소중한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Cảm ơn, 감사합니다. |